새로운 건반(New Keyboard)의 혁신

         우리는 일반적으로 피아노 건반을 더는 향상시킬 필요가 없는 완성된 형태로 생각한다. 그러나 17
세기부터 이미 많은 발명가들이 음계(스케일, scale) 연습을 놀랄 정도로 간단하게 만든 새로운 건
반 형태를 제안했다. 이 글에서는 새로운 건반들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왜 다시 이 프로젝트
가 시사성을 갖는지 설명하려한다.

         1. 지금도 건반을 새롭게 혁신할 수 있다.

         당신은 피아노를 배우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오른손과 왼손을 동시에 맞추어 연주하면서 두 다른 음 자리표를 읽어야하기 때문일까?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니다. 각 조성 (장조, 단조를 비롯한 그외 다른 조)마다 특정한 건반이 연결되는 12개의 연주법이 있다. 다시 말 하자면, 각 조성에 맞는 운지법 12개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는 대략 15세기 중반에 발명되어 지금까지 전해오는 건반에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이 스케일 연 습에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신은 우리에서 바흐(J. S. Bach)를 주셨고, 우리는 고통없 이는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다… 벨기에 음악이론가 에른스트 클로손(Ernest Closson)는 자신의 책 <피아노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 “건반이 지닌 근본적인 중대한 불편함은 바로 불 규칙적이고 비논리적인 배열에 있다. 이 때문에 느리게 더듬거리면서 진행한다. 만약 열두 반음계 가 한 번에 만들어졌다면, 우리는 각 건반에 같은 중요성을 부여하는 건반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 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운지법 열두 개를 단지 두 개로 줄여주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방법이 존재한다. 바로 아 래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단순하게 흰건반과 검은건반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시메트리컬 (symmetrical, 대칭적인) 건반으로 변형하는 것이다.

         첫째 줄은 도(do, C)로 시작하는 온음음계를 구성하는 반면, 둘째 줄은 도 플랫(do flat, C♭)으로 시 작하는 온음음계를 구성한다. 그러므로 일반 건반이 지닌 반복되는 비대칭 구조를 없애는 건반 배 열인 것이다. 각 조성(調性, tonality) 과 각 선법(旋法, mode)이 각각 대칭하는 두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음계와 화음을 놀라울 정도로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화음과 음계의 조화로운 구조 가 대칭하는 두 형태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면, 아래에서 보는 것과 같이 모든 장7도 화음은 두 형태로만 존재한다. 예를 들어, 모든 장7도(major seventh)는 두 가지 형태를 지닐 수 있다.

         물론 각 선법에서 각 화음과 각 음계를 찾아내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손가락 밑에 구
조가 드러남으로써 학습량이 놀라울 정도로 줄어들게 만드는 듯하다. 관련된 각 선법에서 흰건반
으로 시작하는 운지법과 검은건반으로 시작하는 운지, 이렇게 두 운지법만 배우면 된다. 이 두 운
지법은 혼동할 수가 없는데, 반대되는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줄이 한 온음음계를
구성하고, 각 옥타브는 같은 색의 건반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림1. 하이든(J. Haydn)은 시메트리컬 건반을 연주했을까? 아니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건반 배열은 화가인 요한 지터(Johann Zitterer)가 단순히 실수하여 그린 것이다. 그 데 이 초상 화를 그린 1795년 이전에 이미 오래전부터 시메트리컬 건반의 원리가 발명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시메트리컬 배열이 지닌 단조로움이다. 어떻게 이런 건반
에서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최근에도 음악이론가 로랭 피세(Laurent Fichet)가 다음과 같은
지적을 했다. ”이 시스템은 의심의 여지없이 기존 건반보다 더 논리적이다. 그러나 어떻게 연주자
들이 이렇게나 대칭적이고 단조로운 배열에서 여러 다른 음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질문할 수 있
다.“ 그런데 다음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오래전에 찾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존의 건반 색을 새로운 건반 구조에 적용하는 해결책이 나타났고, 이는 다
음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이 색 배열은 온음계가 반음계 속에 포함하는 대신에 연속된 반음들 속에 온음계를 보이게 하는
장점을 가졌다. 영리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많은 시간 동안에 배운 운지법은 어떻게 될까? 힘들게 습득한 방식들은 모두 헛것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아무 것도 헛것이 되지 않을 것이고 쓸모 없는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당
신은 이전의 것들을 새 피아노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이전 피아노를 간직하고 싶
다면 가지고 있던 습관을 버리지 말라. 그렇지만, 다음 세대에서 시메트리컬 건반을 발견할 기회
를 주라. 이제 그럴 때이다. 오래전부터 “크로매틱(chromatic, 반음계의) 건반”이라고 불렀던 이 건
반은 사실은 지금의 건반과 마찬가지로 이미 반음계이다. 그러므로 시메트리컬1 건반이라고 부르
는 것이 좋겠다. 시메트리컬 건반의 원리는 이미 오래전에 발명된 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야기될 정도로 너무나도 논리적이고, 필요하고 당연하다.

2. 잊힌 역사

         1654년 프라하에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페르디난트 3세의 참모였던 스페인 고위 성직자, 후안 카
라무엘 리 롭코비츠(Juan Caramuel y Lobkowitz)가 처음으로 시메트리컬 건반 배치를 이론화했다.
데카르트(Descartes), 키르허(Kircher)와 친분이 있었던 카라무엘 신부는 박학다식한 성직자, 살아있
는 백과사전으로서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 모든 내용의 연구를 다루었다. 최근에 와서야 그의 프라
하 시절의 자필원고를 발견했다. 이 원고에서 그는 천재적인 발명품 여러 개를 묘사했는데, 이 중
에 건반이 있었다. 바로 흰건반 7개와 검은건반 5개로 구성된 일반적인 배열 대신에 흰건반 6개
와 검은건반 6개를 세 줄에 연속 배열한 건반이었다.

                                                                           

         1 이 건반을 규칙적, 이조모프(isomorph, 동형), 동률적, 연속적, 논리적 또는 인체공학적이라고 부
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시메트리컬(symmetrical, 대칭적)이라는 용어가 특히 잘 어
울리는데, 건반 자체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피아노 건반에서 흰건반들 중
에서 레(re) 건반만이 대칭형이다.

         그림 2. 음악이론가 및 연구가인 파트리지오 바르비에리(Patrizio Barbieri)가 1654년 카 라무엘 신부의 자필원고 설명을 따라 재구성한 세 줄 건반 그림. 여기에서 셋째 줄 건반은 첫째 줄 건반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첫째 줄 건반과 물리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헨델의 친구, 카펠마이스터(Kapellmeister, 관현악 ·취주악 등의 지휘자, 처음에는 교회에서연주되는
음악을 감독하는 성직자를 이렇게 불렀다. -역자), 함부르그 오페라의 오르간 연주자, 음악사가 및
이론가인 요한 마테존(Johann Mattheson)은 1728년, 그가 창간한 음악 잡지 <음악의 애국자(Der musicalische Patriot>에서 새로운 건반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나는 저명한 존 로크(John Locke)가
어린이 교육에 관해 쓴 책을 기억한다. 음악에 관한 장에서 로크는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얻기까
지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에 신사에게 음악 공부를 추천하지 않았
다. 여기 소개하는 발명품은 완전히 근거가 없지 않은 그의 불평의 많은 부분을 해소한다.”

         그림 3. 1728년, 요한 마테존이 자신의 음악 잡지에 소개한 건반 그림. F.A. 드 리치몬드 (F. A. de Richmond) 라는 이름의 한 영국 발명가가 음계에 c=도(do), d=레(re), e=미(mi) (중앙) 를 포함하여 기존 건반과 공통된 건반을 더 많이 포함했다. 이는 다른 발명가에게서도 볼 수 있는 전략인데, 피아노의 가장 기본적인 관례와 모순이라는 단점이 있다.

         새로운 건반 아이디어는 1768년 루소(Rousseau)의 <음악사전(Dictionnaire de musique)>에서 친구
5
인 루알 드 부아스즐루(Roualle de Boisgelou) 법관의 기보 시스템을 설명할 때 다시 볼 수 있다.
또한 루소가 정기적으로 글을 썼던 유명한 <디드로와 달랑베르의 백과사전(Encyclopédie de Diderot et d’Alembert)>의 삽화에서 건반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림 4. 프랑수아-폴 루알 드 부아스즐루(François-Paul Roualle de Boisgelou)의 “크로매 틱 건반” 그림. 발명가 자신이 고안한 새로운 음 이름을 붙였다. 백과사전 삽화 7권에서 삽화 12 번, 파리(1769년).

2.1 19 세기

         1812년, 독일 수학자 베르네부르크(Werneburg)가 바이마르에서 <아마추어와 음악가들을 위해 혁 신적으로 단순화한 새로운 음악 방법론>을 출간했다. 이 방법론의 부록에서 새로운 건반을 묘사
하는데, 이번에는 네 줄 건반 중 뒤에 위치한 두 줄이 앞 두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형태였다.
베르네부르크는 바이마르 공국(公國)의 재상이며 피아노와 첼로 연주에 능했던 괴테(Goethe)가 바
이마르에서 이 악기에 열광했다고 전한다. “1808년 10월, 괴테의 제안으로 12살의 젊은 피아니스
트에게 매일 새로운 건반을 가르치는 기회를 얻었다. 그녀는 재능있는 음악가였는데, 2주가 지나자
괴테 자택에 모인 공작부인과 공주 및 여러 부인 앞에서 유창하고 완벽하게 <기본 12조성으로 작 곡한 5개의 소곡>과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유괴(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을 연주할
수 있는 실력에 이르렀다. 그녀는 계속하여 이 건반으로 연습을 했고, 1809년 2월 14일 시청 대공
연장에서 성대한 공연을 치렀다. 그녀는 클래식 피아노와 베르네부르크의 건반을 번갈아가면서 베
토벤의 소나타를 풍부한 표현과 감정으로 연주했다.”

         그림 5. 베르네부르크의 네 줄 건반 그림. 위에 단면 그림이 있다. 1번(Ⅰ)과 3번(Ⅲ) 줄은 첫째 온음음계를, 2번(Ⅱ)과 4번(Ⅳ) 줄은 두번째 온음음계을 구성한다. 오토 퀀츠(Otto Quantz)의 삽화.

         를 걸처 여러 다양한 형태의 시메트리컬 피아노가 발명되었고 이중 몇몇 모델은 1844년 파리 박
람회와 같은 대규모 박람회에도 소개되었다. 로마 교회 추기경 그라시-란디(Grassi-Landi)는 그의
소논문에서 피아니스트 리스트(Liszt)도 새로운 건반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나의 친구인 저명
한 젊은 피아니스트는 새로운 크로매틱 건반으로 단 20일 동안 연습한 후, 매우 복잡한 곡들을 연
주해냈다. 리스트가 연주한 곡중에는 그가 편곡한 베토벤의 <월광소나타(Piano Sonata No. 14 in C♯ minor)>가 있었다. 그는 시연을 관찰한 후 이론을 연주로 옮길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림 6. 바르톨로메오 그라시-란디(Bartolomeo Grassi-Landi) 추기경의 1880년 7옥타브 의 시메트리컬 피아노 그림. 그라시-란디 추기경이 검은건반들 사이로 쉽게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도록 상당히 넓게 건반을 배치했음을 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가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do)를 뜻하는 ba를 표시한 나무 판자를 놓았다. 두 다른 표시는 파(fa)와 솔(sol) 자리를 알려 준다.

         그후 리스트가 같은 타입의 다른 건반 발명품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로 헝가리
발명가 폴 폰 얀코(Paul von Jankó)의 여섯 줄 건반을 지닌 시메트리컬 건반이었다. 이 건반은
얼마간 유럽에서 화제를 모았는데, 베를린 샤르벤카 음악원(Berlin Scharwenka Conservatory)에서
특별 수업을 진행할 정도였다. <피아노 대백과(The book of the piano)>는 이 훌륭한 건반의
장점을 “12 도 너비는 어린이 장난처럼 쉬웠다. 수많은 건반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화음과
리스트(Liszt) 풍의 엄청난 도약도 평범한 사람들이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요약했다.

         그림 7. 중앙, 얀코(Jankó) 건반의 상세 그림. 세 건반이 짝을 이루는 건반으로, 건반으로 건반들이 동일하게 반복하면서 연동되어 있다. 흰건반들은 자연음(natural notes)을 검은건반들은 임시표를 연주한다. 비엔나의 기술 박물관(Technisches Museum)에 전시되어 있는 모델(왼쪽)은 하모늄(harmonium, 리드를 사용하는 오르간의 일종)에 건반을 장착한 것이다. 20 세기에는 1960 년, 플로리다에서 갈랜드 맥넛(Garland McNutt)이처럼 대중 앞에서 연주해 보일 수 있었던 연주가들이 존재했다.

         얀코 건반의 특징은 위쪽의 네 줄이 앞쪽 두 줄의 음을 그대로 반복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 건반을 누르면 세 건반을 연동한 레버 덕분에 옆 줄에 있는 두 다른 건반이 함께
눌린다는 말이다. 이 건반 배열은 뛰어난 기교를 보여줄 수 있게 했는데, 피아니스트가 다신에게
더 편안한 운지를 선택하면서 자유롭게 한 줄에서 다른 줄로 옮겨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면 바로 터치가 힘들다는 점이다. 한 건반을 누르면 세 건반을 동시에
누르게 된다. 그리고 건반의 위로 올라갈수록 레버의 받침점(물체를 떠받치는 지레(지렛대)를 괸
고정된 점-역자)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레버를 누르는 힘이 감소했다. 건반의 단점 때문에 조용한
선율을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터치가 힘들었다.”(에드윈 굿 Edwin Good)

         그림 8. 오른손용 세 줄 건반 시메트리컬 건반을 지닌 아코디언의 희귀한 예. 피에르 모니숑(Pierre Monichon)은 시메트리컬 건반 배열이 크로매틱 아코디언(Chromatic accordion) 발명에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도(do) 건반이 중간 줄에 있다.

         최근에는 음악이론가이면서 아코디언 전문가, 그리고 발명가인 피에르 모니숑(Pierre Monichon)이
크로매틱 아코디언 발명에 시메트리컬 건반과 세 줄, 네 줄 또는 여섯 줄 건반에 직접적으로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로 19 세기, 특히 독일에서 음악 학습법을 단순화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음악 기보법을 개혁하고 피아노 건반 구조를 재고하려는 혁신의 물결이
일어났다. 발렌티노 아르노(Valentino Arno, 1860), 조세프 하인리히 빈센트(Joseph Heinrich
Vincent, 1862), L. 이폰(L. Ivon, 1877), 얀코(Jankó, 1882)의 발명품을 연구하면, 1897 년 특허 등록을
한 크로매틱 아코티언과 같은 여러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a) 실험적인 기하학적인 구조: 오스트리아-헝가리(특히 비엔나),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b) 완벽하게 일정한 건반 배열, 한칸 위로 진행하면 반음이, 한칸씩 옆으로(가로로)
진행시키면 온음이 되는 방식으로 배열되어있고, 크로매틱 아코디언의 오른손 건반(멜로디 건반)은
위로는 반음, 가로는 단 3 도씩 나뉘어져 있다. 아코디언 왼손 화음 건반은 완전 5 도로 구성되어
쉽게 조옮김을 할 수 있다. 발명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문제가 바로 조옮김이었다. “어떻게
운지법을 바꾸지 않고 조성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혁신적인 건반들이 음과 음정을
규칙적으로 배열한 구조를 제시함으로써 구체적으로 답을 했다.
         c) 건반의 이름. 19 세기말에 “크로매틱” 건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이아토닉(Diatonic)” 아코디언의 반대말로 “크로매틱” 아코디언을 이야기했다.
         d) 같은 음을 여러 다른 건반에서 연주할 수 있는 반복되는 줄을 여러 개 반복한 배열.
이로써 새로운 다양한 운지법이 생긴다.
         e) 그리고 마지막으로 색의 배열. 오늘날 다수의 크로매틱 아코디언의 오른손 건반에서
검은건반과 흰건반이 반복되어 배열될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피아노의 색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시메트리컬 건반과 같은 원리이다.

         그림 9. 오늘날의 아코디언의 반쪽에서 볼 수 있듯이 이 피사르트(Fisart) 모델에서는 오른손 건반에서 피아노 건반에서와 같은 색인 검정색과 하얀색이 반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후 시매트리컬 건반이 실패했지만, 크로매틱 아코디언은 대중화에 성공했다. 아코디언에는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거나 거의 없었던 반면, 시메트리컬 건반의 경우에는 악기의 왕중의 왕인
피아노가 늘 경쟁상대로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2.2 20 세기

         스위스 출신의 에드가 빌렘스(Edgar Willems)는 어린이 음악 교육계에 큰 획을 그은 저명한
교육가이다. 그가 저서에서 학생들에게 음 사이의 간격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하는 방법으로
시매트리컬 건반과 단순화한 기보법을 사용한 교육 실험을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단 3 도 같은 음정은 종이 위에서 장 3 도와 구별되는 일정한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 크기는 건반 위에서도 같은 손가락 거리와 일치했다. 멋진 일이었으며, 우리에게는
연구자들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 같았다.”

         그림 10. 에드가 빌렘스의 “무조(無調, atonal)” 건반 그림. 이 건반은 교육을 목적으로 두 개의 하모늄에 장착되었다. 이 중 하나는 리옹의 리메아(Ryméa) 학교에 있다.

         그러나 그의 실험은 여기에서 멈추었다. 빌렘스가 “무조” 건반과 실험적인 기보법을 입문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 정도로만 여기고 더 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피아니스트인 앙리 카르셀(Henri Carcelle)은 “비례 반음계(chromatique proportionnel)”
건반이라고 명명한 새로운 건반을 발명한다. 그가 전하는 조르쥬 치프라(Georges Cziffra, 헝가리계
프랑스 피아니스트-역자)를 방문한 일화에 따르면, 건반을 설명한지 5 분이 지나자마자, 치프라는
거실에서 “믿을 수 없어! 훌륭해! 환상적이야!”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리고 1983 년 10 월 31 일
편지에서 치프라는 “매우 혁명적인 건반” 제작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지지했다.

3. 당연한 실패의 이유

         300 년 이상 존재했던 시매트리컬 건반은 왜 아직도 대중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여러분은
어딘가에 결함이 있을 거라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라.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는 단지 많은 습관이 옛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전환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전환할지를 고민하는 것만이 남았다. 또한 과거에 새로운 건반의 상용화를 실패로 돌린
모든 조건을 분석해야 한다.
첫 번째 실패의 이유, 그리고 분명히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피아노 교사들이 자신들이 지닌
지식에 위협을 당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뒤에서 보겠지만 교사들의 두려움은 많은 부분 근거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작자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대중에서 새로운
악기를 팔기 위해서는 교사의 추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악순환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하는데, 지금은 이 문제들을 극복하기 쉬워졌다. 이제 자세히
들여다보자.

3.1 이미 끝난 등분 평균율(equal temperament)을 둘러싼 싸움

         등분 평균율은 반음 사이에서 완벽한 등률을 얻고 모든 조성을 자유롭게 구성하기 위해 5 도
간격을 아주 약간 줄이는 피아노 조율 시스템을 뜻한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이 조율
방식은 옛날에는 매우 강한 논쟁을 일으켰다. 음악이론가 스튜어트 이사코프(Stuart Isacoff)는
“음악가, 예술관계자, 성직자, 국가수반, 철학자들은 마치 추하고 자연에 반하는 것인양 등분
평균률의 도입을 격렬하게 반대했다.”라고 전한다. 그리고 반대자들 중에는 뉴턴(Newton),
데카르트(Descartes), 루소(Rousseau)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이 지금 사과를 한다면 우리의 화는
조금이라도 수그러들 것이다!
반면, 새로운 건반을 지지하는 자들(카라무엘, 헨플링, 마테손(Caramuel, Hänfling,
Mattheson)은 평균율을 지지했고, 마치 반음들의 등률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새로운 건반의
명성은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블로거 알렉산드르 오베를랭(Alexandre Oberlin)은 “등분 평균율
옹호자들이 주장하고 설득해야 했던 시대에서 새로운 건반까지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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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었을 것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새로운 건반은 자연스럽게 어떤
시스템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음율을 연주할 수 있었다.

3.2 하나에 담긴 두 가지 혁명

         새로운 건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새로운 기보법도 고안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조차 자신의 발명품과 함께 사용할 기보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꽤 심하게 의견이
갈렸다. 이들은 새로운 건반 배열과 기보법 악보를 연결시키는 표를 그려서 일종의 새로운 건반을
위한 태블러쳐(tablature)를 만들어 더욱 복잡해졌다. 열정과 조급함 속에서 이들은 하나에 두
가지 혁명을 담아서 소개하려고 했고, 이로인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실패를 경험한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던(Rolex Awards for Entreprise) 1990, 최고
과학기술 발명상 그랑 콩쿠르 GAN, 1992 년 레핀 콩쿠르에서의 대통령 상 등) 앙리 카르셀의
발명품도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어쩌면 실패의 이유는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건반에
발명가가 고안한 새로운 기보법 표시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세로로 표시했다! - 발명가가 새로운
건반에 새로운 기보법이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틀렸다. 새로운 기보법은
평범한 음악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반 대중의 두려움을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었다.
일본에서는 얀코의 여섯 줄 건반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크로마톤(Chromatone)이
유튜브에서 활약한 영재의 화려한 연주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에 실패했다. 일본 제작사가 악기를
위한 새로운 기보법을 만들어, 건반 스크린에 연주하는 음이 표시되게 만들었는데, 이렇다고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일본 제작자사 고안한 기보법은 쇤베르크(Schoenberg)의 것과
비슷한데, 음표에 열두 개 반음을 일정하게 표시한다.

         그림 11. 2004 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일본 시메트리컬 건반 크로마톤 CT-312 의 스크린에 독특한 기보법이 표시된다.

         그러나 옛 건반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건반은 어떤 특정한 기보법과 연관이 없으며, 기존 악보로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다.

3.3 다른 방식의 검은건반과 흰건반 배열

         처음부터 건반 색에 관련하여서는 어느정도 혼란이 있었다. 최근에도 시메트리컬 건반 발명가들은
음을 새롭게 배열하고 여러 다른 색을 사용하고, 추가 건반 줄까지 (3 줄에서 6 줄까지) 덧붙여
이용자가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오늘날 71 개 건반을 지닌 일본의 크로마톤(그림 12.)은 건반과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피아노라기보다는 컴퓨터(또는 거대한 아코디언)에 가까운 모양을 한다. 건반
테두리만이 옥타브를 표시하고 있는데, 건반을 보자마자 드는 인상은 구별할 수 없는 새하얀
건반이 연속하여 나열된 악기로 음악 시스템을 교란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 혼란스럽다.

         그림 12. 여섯 줄의 흰건반 물결과 함께, 일본의 크로마톤은 피아노와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 그리고 판매도 저조하다

         어떤 발명가들은 사이 건반(클래식 피아노에서 검은 건반-역자)에서 음계가 시작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는 일반적인 대중의 생각과 반대되는 선택이다. 카르셀이 이 점을 잘 지적하였다.
“사람들이 새로운 건반을 처음봤을 때 그들은 거의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 도대체 이 피아노에는
도(do)가 어디에 있지? 다장조 음계를 연주해주실 수 있어요?” 이미 피아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발명가의 선택에 타당성을 찾을 수 있을지라도(같은 자리에 두 건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옛 피아노와 비슷한 모양을 유지한다는 더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기에 그 장점이
크지 않다.

         그림 13. 어떤 일반인들은 직접 돈을 들여서 피아노의 흰건반과 검은건반 배열을 바꾸기도 했다. 왼쪽 사진의 독일인 요하네스 베이어(Johannes Beyreuther), 오른쪽 사진의 니콜라이 돌마도프(Nicolai Dolmatov) -연주하는 사람은 그의 아들 보리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새로운 건반에서는 다장조 음계의 도(do)가 아래줄의 흰건반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오래된, 그리고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통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은
(어린이용에 적합한) 문자, 숫자, 색으로 얼룩덜룩한 건반보다는 피아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타일인 검은건반과 흰건반이 대조를 이루는 단순한 라인을 항상 선호할 것이다.
그러므로 스타일을 변형하는 것은 더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림 14. 피에르 테리앵(Pierre Therrien)이 7 옥타브 크루즈웨일(Kurzweil) 건반을 시메트리컬 건반으로 변형했다. 유일하게 대칭형인 흰건반인 레(re) 건반을 제작사에게 부탁하여 얻은 것이다. 이 건반에서는 기존 건반을 사용하여 건반의 색을 선택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테리앵이 텔로니어스 멍크(Thelonious Monk)의 <Ruby, my dear>를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앞에서 기존 피아노의 건반을 색을 새로운 배열에 표시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보았다. 바로 기존의 배열을 유지하면서, 흰색건반(장음계의 음) 7 개와 검은건반(임시표) 5 개, 즉
우리가 원하는 그림인 옥타브에서 옥타브로 진행하는 불규칙한 모티브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같은 기본 음에서 반음들을 즉각 구별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생각하기만 하면 간단하다. 버나드 슈만(Bernard
Schumann)은 1859 년에 피아노 건반 색 배열을 고수하는 검은건반과 흰건반의 이상적인 배열을
제안한 첫번째 사람이다.

         그림 15. 독일인 칼 버다드 슈만(Karl Bernard Schumann)은 1859 년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건반의 색을 확정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이 건반은 다장조 계(c d e f g a h)가 흰건반 도(do, C)로 시작한다. 이외에도 다수의 검은건반과 흰건반 배열이 소개되었지만, 슈만의 배열만큼 다음의 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설득력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1)어떻게 음 자리를 찾을 것인가? 2) 어떻게 반음계 안에 온음계가 보이게 할 것인가?

         오늘날 보르만, 테롱(Borman, Théron)과 같은 발명가들이 세가지 색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 옵션은
우리가 세운 기준을 완벽하게 지킨다는 조건에서만 받아들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세 번째 색이
흰건반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며, 높은 자리 배열을 낮은 자리 배열과 구별할 방법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아래 줄에 있는 검은건반을 다른 색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단번에 두 개의 배열 그룹을 구별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쉽게 옥타브의 시작과 끝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색 자리를 바꾸는 원리를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특히 나이가 든 초보자들에게 유리한, 시각적으로 더 잘 구별할 수 있게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 세 번째 색은 전통적인 악기 제작에서 고수한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광택을 입힌 나무, 베이지 색, 황색 또는 적갈색이 적합할 것이다.

3.4 반음계 안에서 보이는 온음계

         사이 건반 위치에 네 기본 음(파, 솔, 라, 시)이 위치한 시메트리컬 피아노는 조성음악의 기초인 온음계 순서를 확연히 바꾸어 온음음계를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하는 듯하다. 여기에는 철학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심리적인 장애가 존재한다. 바로 건반 배열 자체가 음악 시스템의 기초를 위협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에드가 빌렘스는 이 건반을 “무조” 건반이라고 정의하기까지 했다. 어느날 내가 한 젊은 판매 직원에게 시메트리컬 건반을 묘사하자, 그는 즉각적으로 “그렇다면 시스템의 기초를 파괴하는 거잖아요!”라고 반응했다. 시매트리컬 건반이 온음계를 계속 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검은건반과 흰건반을 표시함으로써 음계, 피아노, 클래식 기보법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더 구체적으로는 건반을 잘 보는데 필요한 그림을 만들어준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a) 피아니스트가 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매우 비슷한 건반들 사이에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실용적인 문제.          b) 시메트리컬 건반의 구별되지 않고, 중립적인 특성이 대표악기인 피아노를 비롯하여 음악시스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듯한 철학적인 문제. 철학적인 문제에서는 오랫동안 음악의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구현의 의미를 다루었다. 그런데 새로운 건반은 클래식 건반과 마찬가지로 선법(旋法, mode), 조성음악, 근대음악, 현대음악 구분 없이 모든 음악 장르를 연주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색을 사용하는 방식 덕분에. 우리가 끈질기게 고수해온 조성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온음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 간단한 팁으로 새로운 건반 안에 클래식 건반을 여전히 볼 수 있다. 즉 단음계 내에 온음계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일반 대중과 학생들의 부모들이 새로운 건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3.5 운지법에 관한 그릇된 이해

         지난 세기의 발명가들은 새로운 건반 배열에 적용할 새로운 운지법에 관해 많은 질문을 했다. 그러나 건반을 대하는 방식은 피아노의 발명 초기부터 다양한 경과적인 운지법(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의 아래를 통과하거나, 또는 엄지손가락의 위를 다른 손가락이 넘어가는 운지법-역자)을 놀라울 정도로 발전시켰다. 이는 이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기법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기본적인 운지법이 되어, 이전의 모든 논쟁은 끝났다. 운지법에 관한 답변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모든 운지법은 쓸모있다는 단순한 답이다. 리스트는 연습을 위해 모든 음계를 다장조 운지법으로 연습했다고 한다. 쇼팽은 나장조(si major) 또는 마장조(mi major)와 같이 검은건반을 많이 연주하는 운지법에 관심에 있었다. 16 새로운 건반에서 가장 유용한 경과적인 운지법은 피아노 초보 학습자들이 배우는 조성에서 사용하는 운지법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올림바장조(fa # major) 음계를 연주할 때 권고하는 운지 234, 1231(2)가 사이 건반으로 시작하는 장조 음계를 오른손으로 연주할 때 매우 좋다. 왼손의 경우에는 4321, 321 를 추천한다. 아랫단 건반(클래식 피아노에서 흰건반 줄역자)에서 시작하는 음계의 경우에는 파(fa) 내추럴 운지 1234, 123 이 오른손에 알맞다. 왼손의 경우에는 매우 고전적인 54321, 321 이 좋다. 또한 아르페지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왼손에서 대부분의 장조 조성에서 권고하는 5321 아르페지오는 시메트리컬 피아노에서 ‘모든’ 장조 조성에 일반화하여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아르페지오 5421 과 단조 조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건반에 특화한 방법론이 필요한듯하다. 그러나 기쁜 소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기존의 운지법을 새로운 건반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내가 직접 어린이 피아노 교습책인 <Méthode Rose>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건반 사이 간격은 클래식 피아노 간격과 매우 비슷하다. 새로운 운지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한 교습법이 필요한 네 줄, 다섯 줄, 여섯 줄 시메트리컬 건반(베르네부르크, 얀코, 크로마톤)과는 달리, 이 건반에서는 손가락이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3.6 그리고 부차적인 이유 세 가지

         1) 과거에는 새로운 건반을 홍보하고 싶은 피아니스트가 악기를 여기저기 운반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조율의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 문제가 매우 단순해졌다. 디지털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면 되기 때문이다.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벼운 모델들이 존재한다.          2) 많은 발명가들이 발명품을 특허 등록해 저작권에 묶이게 되었고, 이로인해 상용화를 저해했다. 그런데 원리 자체는 매우 오래된 발명으로 이미 오래전에 저작권은 소멸되었다. 따라서 모델의 디테일이나 특정 기술을 특허로 등록할 수는 있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등록할 수 없다.          3) 새로운 건반을 사용한 피아노는 클래식 피아노만큼 비쌌다. 그러므로 아마추어들이 구입을 망설일 수 있었다. 잘못 구입하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시메트리컬 건반의 디지털 모델은 값싼 가격의 소형 전자 피아노 모델만큼 싸다

4. 새로운 악기가 지닌 오랜 장점

         a) 새로운 건반의 규칙적인 구조 덕분에 한 건반에서 다른 건반의 거리가 음 간격 크기에 항상 비례한다. 이는 기타의 경우와 비슷하다. 그러나 기타 프렛은 기타 목을 따라 점점 좁아지는 반면, 건반 거리는 옥타브에서 다른 옥타브 거리가 항상 같아서 완벽한 음의 비례를 보여준다.          b) 이론적으로 새로운 건반 학습은 여섯 배 더 쉽다. 그러나 몇 가지 예외와 건반의 형태와는 관계없이 사전에 지식을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이 세 배 쉽다고 말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미 1877 년에 이러한 의견이 팽배했다. 오토 퀀츠의 연구에 17 따르면 “이 악기로 연습량의 3 분의 2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거라는데 모든 이가 동의했다.” 어떤 이들은 피아노를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수록 손의 움직임은 덜 정확히 기억하고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은 꿈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기초 이론 지식이 부족해서, 또는 아이들이 클 때까지 기다리면서 피아노를 시작할 순간을 미루던 사람들은 단순히 건반 배열을 바꾸기만 해도 학습 시간을 세 배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기뻐할 것이다.          c) 새로운 건반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옥타브 거리를 일곱 건반에서 여섯 건반으로 좁혀 연주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점이다. 이는 9 도, 10 도, 11 도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좁아진 폭은 건반 폭을 줄이지 않고 건반 배열 구조를 바꾸었기 때문이라는 것에 주목하라. 이로 인해 경험할 수 있는 직접적인 결과가 있다. 바흐와 모차르트의 곡은 작곡가 시대에는 옥타브 거리가 더 짧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연주하기 더 쉬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그 시대와 마찬가지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19 세기에 와서야 손가락에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피아노의 건반 폭을 넓혔다.

4.1 왜 때가 되었는가?

         피아노만큼 음악적으로 풍부한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오늘날 많지 않다. 인류사에서 배워야 할 과목과 놀거리가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리고 정복해야 할 연주 스타일도 너무나 많다. 만약 완벽하고 다재다능하고 싶다면, 오늘날의 청소년은 블루스 스케일, 재즈의 비대칭 모드, 온음음계, 바르토크 조성, 인도, 아랍 또는 집시 음악의 모드(mode, 또는 선법旋法, 선율의 음악적 특징을 뜻함-역자)까지 다양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하는 목적은 모든 조성을 연주하면서 일반적인 네 개 모드를 오고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어떤 스타일의 모드든지 편안하게 오고가고 모든 조성을 연주하면서 이 모드에서 저 모드로 바꾸어가며 연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반을 완전히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4.2 요약

         자, 이제 우리가 확실히 배운 것을 요약해보자. 새로운 건반은 평균율, 옛 평균율과 같이 동률 평균율을 모두 연주한다. 단순한 건반 색 배치 덕분에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역시 전음계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스타일을 연주할 수 있고, 새로운 건반은 무성음악 전용이 아니다. 새로운 운지법이나 특별한 기보법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고전 음악 이론과 교습법으로 배울 수 있다. 모든 특허 저작권이 소멸되었다. 그리고 배우는 시간이 세 배로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직도 방해를 하는가?

4.3 직업적인 방해물

         처음부터 알 수 있었던 방해물이 여전히 남아있다. 바로 직업적인 방해물이다. 그리고 주요 장애물이다. 피아노 교사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보아야 한다. 새로운 건반이 연습과 노력으로 이룬 삶을 망치지는 않을까? 그런데 좋은 소식이 있다. 바로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일수록 새로운 건반을 연주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실력있는 피아노 연주자가 재능을 18 활용하고 싶다. 그렇다면, 악보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 민첩하고 유연한 손, 이론과 운지법에 대한 지식 등 새로운 건반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수많은 장점을 이미 가지고 있다. 클래식 피아노의 죽음을 예고하고나 교사들이 직업을 잃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새로운 건반에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젊은 아마추어와 모험을 좋아하는 소수 직업 음악계에 소명을 불어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어디에도 급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세대가 점차 새로운 건반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시간 동안에 두 시스템은 공존할 수 있다.

4.4 숙련된 피아니스트들에게 가장 알맞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가장 숙련된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빨리 새로운 건반을 연주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연습한 경험은 새로운 건반으로 바꾸는 데 장애라기보다는 오히려 매우 큰 장점이다. 나는 MNP (Music Notation Project) 포럼에서 경계를 넘어선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증언을 기록했다. 그들이 새로운 건반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단지 몇 달, 심지어는 몇 주만이 걸렸다.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빠른 적응 속도는 피아니스트들이 이미 오래 전에 새로운 건반에 적응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습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앙리 카르셀은 “마치 당신이 이전에 배운 곡을 새로운 조성으로 다시 배우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2012 년 초에 스티브 원더(Stevie Wonder)가 하페지(harpejji)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하페지는 여러 줄로 구성된 시메트리컬 건반과 똑같은 구조를 지닌 현악기이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그가 새로운 악기에 적응하는데 적어도 6 개월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1792 년, 요한 롤레더(Johann Rohleder) 목사가 “내가 30 년 동안 연주한 일반 건반에서 연주하던 모든 곡을 1790 년 부활절에서야 갖게 된 새로운 건반에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이 광경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지?”라고 외쳤던 장면이 떠오른다.

5. 결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유럽 제작자들이 혁신하고 싶다면, 새로운 건반을 장착한 디지털 피아노를 출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새로운 건반은 클래식 피아노처럼 두 줄 건반에 전음계를 반영한 색 배열을 고수해야 한다. 그리고 건반에는 어떤 특이한 기보법도 표시하지 않을 것이며, 일반 악보를 보고도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형태를 지녔다면 미래에서 온 괴기한 기계를 닮은 건반이 아니라 피아노와 비슷한 건반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여 음악사의 연속성 안에 머물 수 있다면, 이 탁월한 발명품은 폭넓은 대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요한 마테존은 자신의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이 글을 마치기 전에 나는 새로운
건반을 지지하는 이유와 근거들이 오르간과 악기 제작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리고 특히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대중이 받아들여, 이 발명품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19
가늠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전보다 더욱 즐겁고, 쉽고 아름다운 저녁을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소비해야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어린 초급자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가 이 글을 쓴 1728 년에 바흐는 라이프치히에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Das wohltemperierte Klavier)> 2 권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정신차려야 한다!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우리는 유럽의 구원이 혁신에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피아노 엔지니어들과 기술자들이
시작해야 한다. 특허 문제도 없다. 몇 세기 전에 아이디어 저작권이 소멸되었다.
피아노 장인과 피아노 제작자, 디지털 건반 제작자 여러분, 또는 연구&개발 부서의 디자이너
여러분, 미래의 수백만 사용자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공은 당신에게 넘어갔다!
도미니크 왈러(Dominique Waller), d.waller@orange.fr